작년 말 쯤 자격증을 따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쯤 공부를 시작했다. 취업을 준비중인 입장이기에 공부할 시간은 널널한 편이었지만, 몇년 전 공부해보려다가 작심삼일 났던 적이 있어 이떻게하면 그 꼴을 피할 수 있을지부터 고민했던 것 같다.
1. 필기 시험 준비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한 적이 까마득한 옛날이었기에 '공부하는 법' 조차 가물가물했던 상황. 일단 정석대로 교재부터 골라보기로 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당시 많은 추천을 받던 교재는 주로 수제비의 문제집들이었다. 하지만 이론서를 구입해 정독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고, 다시한번 작심삼일의 길을 갈 것이 뻔해보였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책이 이기적 출판사의 '정보처리기사 필기 핵심이론+문제집' 책이었다.
사실상 내 필기&실기 통틀어 내 합격에 가장 큰 공헌을 해준 문제집이다. 이 도서가 좋은 게 뭐냐면, 일단 영진닷컴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두 권에 걸쳐 설명하는 정처기 이론을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는 점이 진짜 끝판왕 격 장점이었다.
마침 확인해보니 인강 플레이 타임도 전 과목 포함해서 7-8시간 가량으로 매우 짧은 편이었고, 어차피 20시간 넘어가는 대용량 강의는 들어봤자 중도포기 할게 뻔하니 이 책으로 핵심이론 정리나 잘 하며 이론 격파 해보자 결심했다.
그리고 문제집에서 집어준 핵심 이론이 실제로 시험에 많이 나오기도 했다. 강의를 조금조금씩 끊어 들으며,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나오면 잠깐 재생 멈춰두고 따로 공부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렇다보니 처음 계획과 달리 6시간 짜리 강의를 한 달에 걸쳐 듣게 됐지만 그럼에도 다른 문제집이나 강의에 비하면 무척 짧은 시간 아닌가 싶다.
혹시 나처럼 이론 정리부터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데 2권짜리 이론서를 사기에는 분량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위 책을 매우매우매우 추천한다. 실기 시험때까지 나를 든든하게 받쳐줄 기초 이론을 나름 탄탄하게 쌓아둘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이기적 도서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이기적 도서를 전부 풀어본 건 아니지만, 위 책으로 좋은 인상을 받아 같은 출판사의 필기+실기 합본 책도 따로 구매했었는데 오히려 위 핵심이론+문제집 책보다 중요 내용도 빠져있고 어쩐지 내용이 좀 부실했다. 초반만 읽다가 결국 내팽겨 쳤다.
2. 실기 시험 준비
필기 시험 종료 후 곧장 실기 시험 준비를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 1-2주 정도는 정신 빠져서 좀 놀았다. 하지만 필기 시험 준비 때 기초 이론을 워낙 탄탄히 쌓아둔 덕에 실기 공부는 나름 무난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통암기를 해야할지 감이 안잡혀 많이 헤맸었지만 함공님이 정리해둔 실기 기출 문제 포스팅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실기 시험 암기 문제들 대부분이 이 포스팅에 있던 개념이었다.)
아래에 링크 첨부한다. 하루에 하나씩 풀어보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보려고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역순으로 5회 분량 정도까지밖에 못풀어봤다.
https://m.blog.naver.com/wook2124/222060094844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함공님 블로그 주소)
필기 시험, 실기 시험 둘 다 일주일 전 쯤 부터는 기출 문제 풀이와 오답 암기 위주로 공부했다. 프로그래밍의 경우 나는 이미 기초지식이 있는 상태였지만, 정처기 문제 유형을 익히기 위해 계속 문제를 풀어봤던 것 같다.
또, 실기 시험 준비에는 암기장 작성이 필수적이었다. 암기장 작성 전에는 익숙한 문제도 답이 가물가물해 틀리기 일쑤였는데, 암기장을 만들어 각잡고 외우기 시작한 후부터 조금씩 정답률이 오르기 시작했다. 한글 파일로 키워드와 의미를 정리한 후 프린트해서 들고다니며 수시로 외웠다.
개인적으로 모의고사 풀이는 크게 도움되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에 차라리 함공님 기출문제 포스팅을 1회차 더 풀어볼 걸 그랬다.
3. 정처기 준비 카카오톡 채팅방
시험 준비 초반에 함께 공부할 커뮤니티를 검색하다가 카카오톡에 정처기 준비 단톡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들어갔다. 9백명 조금 넘는 인원수가 들어가있는 단톡방인데, 사람들 채팅률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시험 기간에는 특히 더 활성화된다. 이 채팅방에서 알게모르게 정말 도움도 정보도 많이 받았다.
어떻게 공부해야할 지 아예 감이 안 잡히는 사람이라면, 이 채팅방에 들어와 공지사항을 보는 것 만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방장님께서 필기, 실기 공부법을 정성스레 정리해 써놓으셨다.
함공님 포스팅도 이 채팅방에서 알게됐다. 모르는 문제 찍어 올리면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내 문제처럼 고민해주고 설명해준다. 실기 시험 철에는 주관식 문제를 내주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이게 또 상당히 쏠쏠했다.
(혹시 몰라 채팅방 URL 첨부해둠)
https://open.kakao.com/o/g3O2xRN
4. 시험 당일
필기 시험의 경우 사람들 말처럼 진짜 기존 기출 문제에서 봤던 문제들을 재활용한 수준이었다. 농담아니고, 진짜 기출만 여러번 회독해도 가볍게 합격할 수 있을 난이도였다. 생판 처음보는 낯선 문제들이 두세개 있긴 했지만, 이런 문제들은 그냥 틀리라고 낸 문제들 같았다.
실기 시험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개념들이 의외로 불쑥 등장해 좀 당황스러운 면이 있었다. 실기 공부하며 들여다보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필기 준비 때 이해해놨던 내용이라 맞춘 문제도 있었다. (페이지 교체 횟수를 묻는 문제, ip 서브넷팅 관련 문제 등..) 암기한 키워드를 적어야 하는 단답형 문제의 경우, 다행스럽게도 암기장에 적어 외웠던 내용이 그대로 나와 모두 맞출 수 있었다. (주로 함공님 포스팅에 있던 키워드들이었다.)
결과적으로 필기도 실기도 무난한 점수로 합격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문제집에서 풀어본 기출 문제 평균 점수가 그대로 실제 시험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5. sqld 응시
실기 시험을 마치고 보니 마침 2개월 후 열리는 sqld 시험이 있었다. 정처기 단톡방에서도 곧장 sqld 자격증까지 도전하겠다는 분들이 많아 그 대열에 합세해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 일단 sqld 난이도는 정처기를 합격했다면 무난하게 도전해볼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조금 게을러져서, 흔히 노랭이라고 불리는 책을 구매해 시험 범위를 겨우 1회독만 하고 시험장에 입장했다. (심지어 정규화 부분은 깜빡하고 보지도 못함.. 그런데도 합격했으니 난이도 알만하다.)
결국 그놈의 정규화 문제는 정처기에서도 틀리고, sqld에서도 틀렸다.
아무튼, 새로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
END.